초월적 인간

바쁜 인간

by 수요일

초월적 인간

잘 먹는 걸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아? 나는 초월적 인간인가? 했다. 먹고 싶은 게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때가 되면 안 먹어도 아주 못 견딜 정도는 아닌, 안 먹어도 그만인, 배고픔에 초월적인 인간.

잠 자는 걸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아, 이도 그럼 초월적 인간? 이야? 일이 있으면 하루 반 나절 정도는 잠을 안 자고 일을 다 마치고 나서도 밤중까지 잠을 안 자니 마치 수면욕을 초월한 것 같은.

사람이 나를 스치든 바람이 나를 스치든 감각적으로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아? 나는 정말 초월적 인간? 일까. 관계에 익숙하지 않지만 또 관계에 익숙하고 싶지도 않아. 이런 핑계가 나를 어쩌면 강하게 한 허약한 껍질이었어도 그냥 초월적이라 그래. 라고. 하자.

요즘은 이게 웃긴다. 늘 배고프고 언제나 졸리고 틈마다 사람이 고프다. 이게 다 아프고 나이 든 탓인지. 나이는 초월적 사람을 초월한다. 시간은 초월적 인간을 초월하며 바쁘게 간다. 우리는 이만큼 바쁘게 나이를 먹어. 바쁠 일 뭐 있다고.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결론을 알고 쓰는 글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