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한때의 사랑이었지
텅 빈 것들이 가득 찬 방
왜 그 짜릿하고 톡 쏘는 맛에 목구멍이 아플 정도로 매운 그것들 말야. 이제는 그런 게 싫어. 사람도 말야. 머리도 되게 똑똑하고 눈빛도 짱 살아있고 의지가 뚜렷한 그런 사람보다 이제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숨속에 스미어 있다가 내 한숨 소리에 배어나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괜찮아 하고 또 어느새 사라져 버리는 덤덤한 사람. 좋더라. 있어서 좋고 없으니 좋고.
많이 비우고 버려도 버리지 못한 한때의 사랑들이 쳐다보고 있다. 텅 빈 것들이 가득 찬 방엔 시간이 겨울 햇살마냥 고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