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나이가 있다

날개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by 수요일


추락하는 것은 나이가 있다

떨어지는 걸 보니 꿈이다. 밑바닥에 내팽개쳐져 동그란 하늘만 바라보는 빈 우물, 저 구멍에 빠진 거다. 소리도 분노도 숨찰 틈도 없이 낮과 밤만 가로로 뜨고 지고, 마비된 종아리들과 깜박 잠들어버린 미세혈관을 주물럭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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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으로 줄을 묶어 헤어나갈까 추억의 사다리를 만들어 오를까. 긴 꿈에 빠져 영원을 맴돌까. 들여다보지 않는 이들은, 내가 빠진 걸 기억할까. 우물 속 우울을 파도 삼아 헤엄치자. 모두 잊을 때쯤 누군가 들여다보면 그곳에 무엇인가 나 대신 우울우울 꼬물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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