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나를 떠나는 것들아, 미안해
손톱손톱을 깎다가 문득 유심히 바라본다. 아 너는 나의 짧은 과거를 껴안고 나에게서 떠나가는구나. 건강할 때는 윤기도 나고 매끄럽더니 이젠 칙칙한 빛에 표면도 울퉁불퉁. 많이 미안하네. 이렇게 보낼 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해줄걸. 좀 더 숨 쉬고 많이 노래하게 해줄걸. 고기라도 한 점 더 먹여줄걸. 많이 미안해. 잘 가. 아, 발톱은!
당신 안엔 쓰이지 않은 칼날이 몇 개 분명 숨어있어. 늘 쓰던 익숙한 칼날 대신 숨어있는 칼날을 꺼내봐. 새로운 칼날이 어느새 당신의 또 다른 칼날이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