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끼
기쁨은 가벼워. 심장으로 들어갔다가 모세혈관까지 퍼지고 짜릿하게 사라진다. 슬픔은 무거워. 심장에 머무르다가 미끄러져 그림자에 숨는다. 앞서거나 뒤 따라오며 내 몸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지.
백인도 흑인도 황인도 왜 그림자는 검은색일까. 기쁨을 검게 그리는 화가는 없지. 즐거움을 검게 부르는 노래도, 아픔을 까만 아픔이라고 쓴 시인도. 아마 없을 거야. 슬픔은 검은색. 그림자에 까맣게 숨었다가 기억마다 아지랑이처럼 올라온다. 숨어 숨죽이다가 마음이 부를 때마다 강아지처럼 기어 올라와 덧난 상처를 핥는다.
그림자가 검은색인 이유,
슬픔은 그림자 속에 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