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브레이커

다리 다 생기면 얼른 뛰어와라

by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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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 그에게 이걸 전달해주세요.


크리스토퍼가 검은색 디스크 드라이브를 내밀었다.


- 이건? 이건 극비문서에만 하시는 사인 드라이브가 아닌가요?

- 마르코. 아놀드는 절대로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의심도 많은 자예요. 절대적으로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뭔가 내부적인 극비사항을 전달해야…


이후로 두 사람은 오랜 시간을 이야기했다. 이렇게 되어 크리스토퍼와 마르코, 집사의 모험이 계획된 것인데 크리스토퍼는 하이에나에게 먹힐 판이고 집사는 다리를 잃었다.


아놀드에게서 달아난 비행선이 만신창이가 되어 설정된 장소로 들어왔다. 그곳은 적이 많은 크리스토퍼의 비밀 안가. 일단 집사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메디컬 튜브에 올린 후 마르코가 대책을 생각했다.


마르코에겐 크리스토퍼를 구하는 게 먼저다. 하지만 사파리는 연방 관리인이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고 그곳은 10분 단위로 인공위성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그 인공위성은 말 그대로 인공 지능을 갖추고 휴머노이드가 탑재된 시스템으로 구동이 되었다. 범죄를 저지르고 노역형으로 동면 상태에서 휴머노이드 시스템이 되어 컨트롤하는 것이다. 인간 자원 또한 아직 너무나 부족하기에 소중하다. 노역형으로 인스톨 되는 휴머노이드 이외의 어떤 휴머노이드라도 모두 불법이었다.


이들은 연방 내에서 이루어진 범죄 행위를 찾아내면 형이 감면될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모니터링했다. 이런 휴머노이드 인공위성 수만 개가 신 지구의 모든 곳을 샅샅이 체크하며 신 지구의 궤도를 돌고 있었다.


사파리는 특히 중점 관리 지역이라 한마디로 조금이라도 이상한 징후가 보이면 정밀 센서로 돌멩이 하나까지 샅샅이 훑어 감시하는 곳이다. 그곳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걸려서 체포되면 무조건 4~50년 노역형을 두들겨 맞는 건 기본이었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연방 검사에 의해 증거만 명료하게 제시되면 판사는 참작 없이 무조건 형벌을 확정했다. 그래서 동물을 죽일 상황이 되면 차라리 남은 가족을 위해서 그냥 죽으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그만큼 풍족한 배상금이 나오는 것이다.


가족들은 일부가 하이에나에게 죽어 배상금이 나오면 그 돈으로 부유 돔에 가서 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일부러 물리려고 사파리에 들어가는 일이 잦아지자 연방은 사파리에서 물렸을 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원도 배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족들에게 사파리 시설물 훼손에 대하여 보수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로 정책이 바뀌었다.



노역형이야 문제가 아니지만…이라고 중얼거리던 마르코가 갑자기 생각을 접고 크리스토퍼의 지시대로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공연히 문제를 일으켰다가 미래의 어느 순간에 자신이 계획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동면이라는 도구는 미래를 바꿀 수도 있지만, 과거는 영영 돌이킬 수 없었다.


통신기를 켜 집에 연락했다. 잠시 후 팔목에 감긴 통신 밴드에서 작은 가상 모니터가 생기고 그의 아내가 화면에 나타났다.


- 캘리, 어머니와 에밀 그리고 당신 모두 바로 동면 센터에서 보자.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는지 아내가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화면에서 사라졌고 이내 모니터가 스르륵 사라졌다.


그는 그대로 크리스토퍼는 또 그대로, 계획이 있었고 그 계획을 실현할 방법과 의지가 있었다. 그는 일단 보스를 믿어보기로 했다.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니다.


그는 치료 중인 집사를 보다가 고개를 젓고 빠르게 컨트롤 패널에서 모니터를 띄워 메모를 남겼다.


- 톰, 나 먼저 센터로 간다. 다리마저 생기면 뛰어와라. 튜브 하나 비워둘게.


집사가 들었으면 천불 날 메시지를 풍선처럼 허공에 둥둥 띄워놓고 마르코가 안가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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