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상의 조화
비 내리는 오후 빗물 리듬에 맞춰
지글지글 바삭바삭 노래를 하네
부드러운 속을 숨긴 채
바삭함으로 경계하네
날씨처럼 잔뜩 흐린 시선에 반해
씁쓸하며 달달한 맛으로 유혹하네
그리운 마음 가득 채운 채
오랜 숙성으로 진실을 얘기하네
그 사이 양파 초무침이 조용히 앉아
짠 듯 단 듯 온기를 전해주네
말은 없지만 그 한 방울 속엔
중재의 마음이 퍼지고 있네
서로 다른 맛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서로 간의 미소로 녹아드네
같은 상 위에 마주 앉은 오늘
우정이란 이름으로 익어가네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막걸리 한 잔에 부추전 한 조각을 곁들이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번잡함이 잦아드는 듯합니다. 글 속에서 저는 음식의 맛을 단순히 묘사하기보다,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온기와 관계의 향기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부추전의 바삭함은 때로는 서툴게 마음을 드러내는 우리의 대화 같고, 막걸리의 은근한 단맛은 오래된 정을 천천히 풀어내는 목소리 같았습니다. 그 사이에 간장 초무침으로 어색함을 달래주는 중재자의 느낌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맛이 한 상 위에서 어울리듯, 사람과 사람의 인연도 그렇게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남는 게 아닐까요?
이 시를 읽는 분들께도 오늘 하루, 작은 위로와 따뜻한 동행이 함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