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라 죄송하지 않습니다

by 유연선

‘문송합니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문과라 죄송합니다의 줄임말입니다.

문과생들이 이과생들에 비해 취업이 어렵고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문과생들이 스스로를 비하하며 자조적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일만큼,

바야흐로 이과 전성시대입니다.

세상은 기술, 돈, 효율이 중요시되고 있지요.

그 속에서 상상과 사유는 자리를 잃었습니다.

적어도 취업 시장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문과의 힘은 필요합니다.

이과가 실현의 세계라면 문과는 발상의 세계입니다.

이과가 규칙과 정답을 다룬다면,

문과는 의미와 맥락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문과도 이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어릴 적 미래 세계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릴 때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가 있죠.

바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입니다.

얼마 전, 기사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세탁 후 자동으로 건조기에 들어가는 빨래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세탁기와 건조기가 일체형으로 나오고 있어요.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죠.

이과가 해낼 줄 알았습니다.

문과의 멋진 상상력을 실현해 낼 줄 말이죠.


이과가 이렇게 열일하고 있는데 문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문과의 의무는 끝없이 상상하는 것, 그리고 의미를 찾는 일입니다.

문과로서 의무를 다 하고자 저는 쓸데없는 상상을 계속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상상이 세상을 바꾸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더 이상은 문과라 죄송하지 맙시다.

문과가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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