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정쓰 Jan 06. 2021

우직하고 탁월한 별미

소리를 모으고 모아 집중시킨 몰입의 서사, <더 길티>

#더길티 #우직하고탁월한별미

아니, 난 널 알아. 순간 나는 아득해진다. 우리는 안다고 자신하는 순간 모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멀리까지 간 정확함은 정확한 만큼 모호해진다.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한 움큼 더 편협해지는 일. 여기 아는 것과 모른다는 것의 이해와 오해에 관한 영화가 있다. 하나의 감각에만 집중하면서 이 정도의 집중력을 직조하는 솜씨는 놀랍다. 우직한 연출의 끝에 다다라 무난한 정석의 결말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나는 <서치>보다 좋았다. 소리를 모으고 모아 집중시킨 몰입을 서사와 연기로 감당해내는 조화를 맛볼 수 있는데, 이것은 확실히 한 번쯤 맛봐야 하는 별미에 가깝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럴 수밖에 없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