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항상 궁금한 게 많았었다.
무심코 지나가도 될 단어조차도
“엄마, 이거 뭐야?”
하고 물어봤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
과학책에 나오는 곤충부터
옛날 옛적 도자기 종류 등
분야를 막론하고
엄마에게 셀 수 없이 물어봤었다.
그런데 엄마는
단 한 번도 귀찮아 한 적이 없었다.
(그치 엄마...?)
엄마는 대부분
바로 바로 내게 대답을 해줬었다.
그러다 엄마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하고 백과사전을 비롯한 온갖 책을 다 찾아봤었다.
오히려 시간이 조금 지나서
내가 금세 까먹고 다른 놀이를 하며 놀고 있을 때
"베뜨야! 여기 있다!"
하고 활짝 웃으며 나를 안고 가르쳐 줬었다.
지금 시대엔 스마트폰 검색 한 번이면 되는 걸
엄마랑 나는 며칠씩 걸려 찾은 적도 많았었다.
느림보 엄마의 아날로그 방식이었지만,
그때의 엄마가 지금도 멋져서
아직도
친구들과 “어? 이거 뭐지?” 할 때면
“베뜨야!
엄마한테 물어보자!”
(우리는 서로의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하면서 엄마한테 다 같이 전화를 걸게 된다.
엄마는 아직도 내게
느림보 척척박사다.
*늘 모르는 것을 여쭤보면
엄마처럼
언제나 알려주시고,
알려 주시고도 더 찾아봐 주시는
사랑하는 우리 아빠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글ㅣ이베뜨
일러스트ㅣ이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