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예전부터
집에 있는 무언가가 고장이 나면
바로 뚝딱뚝딱 고쳐 주시고
무엇이든 착착 만들어 주셨다.
그 중 뜨개질로 만들어 주셨던 것들이 정말 많았다.
모자, 목도리, 조끼, 니트 스웨터, 원피스,
장갑, 수세미, 미뇽이 겨울 목도리 등등
엄마는 만들지 못하시는 게 없었다.
어느 순간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게 되면서
많은 짐들과 옷들을 정리했지만
엄마가 만들어 주신 어릴 적 옷들과 모자, 목도리 등은
볼 때마다 행복하기에 그대로 내 옷장에 두었다.
이제는 눈이 침침해서
뜨개질을 잘 못하겠다고 하셨던 엄마가
다시 뜨개질을 하시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똥개를 위해서였다.
미뇽이는 추위를 많이 탄다.
폼피츠(추정)라서 털이 아주아주 많은데도 불구하고,
겨울에 매우 추워하기 때문에
산책할 땐 언제나 옷을 껴입혀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미뇽이가 심장병에 걸리면서
더위에도 취약해진 것이다.
더위와 추위에 모두 취약한 강아지.
(나를 닮은 건가)
옷을 많이 입히면 더워하고
한 겹만 덜 입히면 추워했다.
엄마는 아마 그 모습을 보시며
고민을 하셨던 것 같다.
갑자기 뜨개질을 시작하셨다.
오랜만에 뜨개질을 하시는 엄마가
힘이 드시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미뇽이에게 딱 맞는,
너무 덥지 않으면서도
폭신하고 따뜻한 실을 고르신 후
사이즈를 재보시며 계속 확인하시는 엄마의 모습에
뭔가 모를 설렘도 묻어나오는 듯 했다.
“다 됐다!”
엄마가 미뇽이에게 목도리를 해 주시자마자
우리는 모두
“와, 너무 예쁘다!”하며
한층 더 귀여워진 미뇽이를 안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엄마가 만들어 주신 사랑의 목도리 덕에
미뇽이는 적절한 온도를 만나게 되었다.
목도리를 하면 크게 더워하지도, 추워하지도 않고
목도리를 베개 삼아 누워있기도 한다.
미소가 지어진다.
촘촘하고 정갈한
엄마표 삼색 목도리를 보면서
내 마음도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