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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미장원 Sep 20. 2023

다들 어디서 연애해요?

80년대생 어른이 100시간 소풍 기록, 연애

다들 어디서 만나세요?


소개팅이죠.

아직 들어와요?

아뇨.

들어온다고 말하는 거죠.

어플 써보셨어요?

저는 좀 무서워서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어요.

성과는 그다지인 것 같아요.

사실 우리 세대의 만남 방식은 아닌 것 같아요.

모임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다녀오신 분도 있고 아이가 있는 분도 있지만 80% 이상 연애 희망 & 미혼이다. 훤칠한데도 아직 혼자. 대다수의 연애 공백이 점점 더 길어지는 중이다.


80년대생의 연애 시작의 특징은 대놓고 연애를 외치는 장소는 내키지 않아 한다는 점이다. 어플과 결혼정보회사가 다소 불편한 이유는 시작부터 목적확연하게 드러나서이다. 그럼 어디서?


친목과 취미 모임을 하는 사람들은 연애의 가능성과 희망을 놓지 않는다. 쏙 마음에 드는 이가 없어 취미에 집중할 뿐. 나이가 들 수록 모임의 기회와 기력이 함께 줄어드는 것도 문제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게 있다.

이성을 볼 때 중요한 요소는?

성격, 외모, 건전한 취미, 대화, 결, 가정환경, 긍정적인 면, 능동성, 매력, 성실...


이성의 여러 케이스를 겪어본 사람들이라 그런지 가치관과 성격에 대한 강조가 많았다. 물론 아직 외모에 대한 취향도 뚜렷. 나의 외모가 변화 중인데 취향은 그대로라서 아직 혼자 수도 있다.


이성을 볼 때 이것만은 안된다는 요소는?

고집, 허세, 폭력, 술버릇, 게으름, 자존감 없음, 불건전, 복잡한 이성관계, 거짓말, 무직, 담배, 탈모, 사회성 부족, 매너, 끈기 없음, 마약, 약속 안 지키기, 운동 안 하는 것...


중요한 요소보다 안 되는 요소가 더 다양하고 디테일했다. 경험상 안 되는 요소와 마주했을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엔 특별한 이성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어느 순간 특별하게 인식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타이밍에 만난 결격사유가 적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 역시 나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혹은 그렇게 만든다면 연인이 된다.

나이가 들어도 연애를 꾸준히 하는 방법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던 요소 중 몇 가지는 과감히 포기하고, 절대 안 되는 요소를 많이 가지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입문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기회의 장을 많이 만들어나와 타협하못하연애는 점점 어려워진다. 때론 냉철한 자기 객관화와 현명함을 요하는 과제이다.  


아무도 객관화해주지 않는 액면가의 문제는 모임에서 재미로 게임으로 해결해 다. 희망자에 한하여. 연장자를 뽑는 투표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82년생이 둘인데 주인공은 87. 매일 보는 내 얼굴의 나이는 스스로 알 수 없다.




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분은 몇 년생일까요?



 * '80년대생 어른이 100시간의 소풍기록'은 2022.1 ~ 2023.6, 일 년 반 동안 160여 명의 80년대생 또래들을 만나고, 약 100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붉은색 문구는 모임에서 나눈 질문카드의 문장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건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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