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인미장원 Jul 05. 2023

결혼, 꼭 해야 할까요?

80년대생 어른이 100시간 소풍 기록, 결혼 고민

적자생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종은 살아남지 못한다.


결혼, 꼭 해야 할까요?


필수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나중을 생각하면

고민되긴 하죠.

생각은 있는데 적극적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젠 누굴 만나도

감흥도 덜해요.

전, 키울 자신이 없어요.


서른 중후반, 변화된 연애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자의 연애의 횟수는 현저히 줄어든다. 적당히 튕겼다고 생각했는데 물거품처럼 사라진 썸남 썸녀. 물론 기혼자가 인생의 승리자는 아니다.


나이를 제외하면 나의 모든 상황은 대체로 나아졌지만, 연애만큼은 다르다. 대상은 줄어들고, 기회가 사라지고, 만나도 이전 만큼 감흥도 없다. 나날이 줄어드는 체력과 귀차니즘이 오늘의 결혼 고민을 내일로 미루게 다.



혹시 비혼이신 분 계신가요?


서른 중반부터 마흔 중반까지 모이다 보니 미혼보다는 싱글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다. 게스트의 대부분이 미혼이지만, 한 두 분 정도는 기혼이거나 한 번 다녀오신 싱글도 있다. 이번 주제에서 만큼은 대선배님.


결혼을 막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비혼은 아니에요

마음 맞는 사람이 생기면...

혹시 모르죠.


흥미로운 건 게스트들 대부분 결혼에 대해 적극적인 분은 적지만, '난 비혼이다!'라고 선언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직 인생이 많이 남았으니 혹시 하는 마음일지도.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우리 나이쯤 되면 실질적인 준비를 시작한다. 둘이 살긴 조금 작지만 혼자 살긴 충분한 집을 매수한다든지, 연금 보험을 보강한다든지, 난자를 얼린다든지. 내 인생 홀로 꿋꿋이 살아가되 미래에 둘의 여지를 남겨두기.


엄청 하고 싶은 건 아닌데 포기한 아닌, 결혼에 대한 이런 모순된 생각은 2000년대생 MZ들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세월이 흘러도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인류 사가 계속되는 이유는  일말의 가능성 덕분인 것 같다.


상대방을 모른 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이 매번 설레이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모임 5분 안에 실망하는 일은 자주 있지만.


이상형은 없어도, 즐겁고 의미 있는 이야기는 언제나 가능하다. 와인은 거들뿐.




결혼, 지금이라도 해야 할요?



* '80년대생 어른이 100시간의 소풍기록'은 2022.1 ~ 2023.6, 일 년 반 동안 160여 명의 80년대생 또래들을 만나 약 100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붉은색 문구는 모임에서 나눈 질문 카드의 문장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건네보세요.



이전 07화 다들 어디서 연애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