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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산하 Dec 10. 2024

홈스테이를 하며 들은 한국과 다른 독일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로 실제와 다를수 있어요 

요케와 근 5개월을 지내며 나는 독일에 대해 많이 물어왔다 

나에게 독일이란 근 10년 전 출장으로 다녀온게 전부였고 그것도 일 때문에 방문한 터라 이곳저곳을 가보지 못했기에 거의 미지의 세계였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자연스러운데 독일에서는 낯선 문화라든지 하는 것들을 듣는것이 나름 재미있었다 

다른 가치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이 지구에서 같이 사는 느낌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하나. No Kids Zone 없는 독일 

우리는 아이가 있지만 나름 카페 가는 것을 즐겼기에 여러 카페들을 다녔는데 그러다 가끔 노 키즈 존이라 거부 당한 경험이 여러번 있었다 

그럴때마다 이해할수없다는 요케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요케는 노 키즈 존이 독일에서 없다고 했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니 차일드프리존 등의 단어로 아동 출입 금지인 곳들이 여럿 있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요케가 있었던 고장 또는 요케가 다녔던 곳에서는 노 키즈 존은 없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많이 느꼈을텐데 상당히 많이... 노 키즈 존이 있다 

저녁부터 노 키즈 존이 되는 카페가 있기도 하고 3층 이상은 노 키즈 존인 곳도 많다 

자주 노 키즈 존을 경험하다보니 우리 아이들은 내가 몇살이 되면 노 키즈 존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내가 어릴적에는 민증이 나오면 술집에 들어갈수있다! 이것 뿐이였는데 현대는 좀 더 세분화 되어있음을 느낄수 있다 

아이랑 함께 다닐 수 밖에 없는 부모들에게 노 키즈 존은 꽤나 씁쓸하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업주들의 마음도 백번 이해하지만 조금 아이들에게 포용적이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둘. 배달의 민족 대한민국 

이건 뭐... 두말 하면 잔소리 ~~ 처음 우리집에 왔던 에스더도 놀라고 또 놀랐던 한국의 배달 서비스! 

독일도 배달은 가능하지만 배달이 가능한 메뉴가 매우 한정적이라고 했다 

커피 하나까지 배달해 마시는 한국과는 사뭇 다름 

배달 메뉴가 한정적이기에 어릴때부터 형제들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한다 

그렇게 요리와 친해지는 환경에 비해 한국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다 

일에 바쁘고 요리할 시간이 없고 사먹는게 재료 사는것보다 더 저렴할때도 있기에 이런 저런 이유로 배달을 이용하다보면 요리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 

요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가끔은 아이들과 요리를 함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달하던 나.... 반성한다 ! 


셋. 공부 열심히 하는 10대들 

요케가 한국에 와서 한국의 고등학교를 다녔기에 한국 고등학생들과 독일 고등학생들이 어떤게 다른지에 대해 많이 물어봤었다 

그때마다 나온 이야기는 참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배운 한국어 중에 "학원"이 있을정도로 한국 아이들은 참 열심히 공부한다 

수업이 끝나고나면 친구들과 놀다오기를 은근 바랬지만 요케는 거의 집으로 들어왔다 

이유는 모든 아이들이 학원을 갔다고... 

이제 독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바랬지만 기말고사 기간과 겹쳐 도저히 만날 시간도 없다 이것도 참 씁쓸하다 

그럼 독일 아이들은 학교 끝나고 뭐 하는지 물어봤더니 술을 마신단다 ㅎㅎㅎㅎ 역시 맥주의 나라! 

친구와 만날때도 한국 학생들은 주로 카페, 식당 등을 이용하는 반면 독일에서는 집에서 만난다고~ 

점점 한국에서는 내 집을 오픈하기를 꺼려하는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데 그거에 비하면 독일이 좀 더 따뜻해 보인다 


넷. 노래방이 없다 

그렇게 공부 많이 하는 한국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곳 바로 노래방 

요케도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을 가더니 혼이 쏙 나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에스더도 한달 반 있었던 한국에서 정말 여러번 노래방에 가서 내가 "또 노래방?!" 한적도 있었다 

한국은 학교 끝나고, 퇴근하면서 가볍게 들렸다 갈만한 노래방이 아주 많다 

코인 노래방도 있고 노래방 안에서 동영상도 촬영할수 있고~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는 노래방이 외국에 없다니~ 내가 나가서 차릴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는 ㅎ 


이제 요케가 가면 독일에 대해 물어볼 사람이 없어지니 벌써부터 참 헛헛해진다 

다음 또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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