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다

by 싹쓰리



어렸을 때부터

종종 그런 말을 들어왔다




“ 널 보면 세상 걱정 없는 애처럼 행복해 보여 ”

“ 00 이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아 ”

“ 넌 좋겠다 걱정하나 없어서 ”




풉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남이 나를 보면

얼굴에 그늘하나 없이

행복해 보였나 보다

겉으로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닌데

판단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이유 없이 씁쓸했다

나는 점점

어른이 되어갈수록

말수가 줄어들어갔다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실수를 하게 됨을

알게 되는 나이였다

그리고

사람이 점점 싫어졌다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혐오하고 싫어했다

나의 MBTI

INFJ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걸까





나는 정신병동을 탈출했지만

진짜 탈출한 걸까

아니면 아직도 탈출 중인 걸까

병들어있는 나의 모습에 기운이 쏙 빠진다

정신병원을 가야 할 사람들은

나를 괴롭힌 사람들인데

왜 괴롭힘 당한 내가 힘이 든 것인가




어린 날의 결핍이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아닐까 하고

내가 기를 쓰고 운명을 바꿀 수도 없으니

무기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그렇다면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정말 슬픈 말이지만 결론적으론


‘이 세상에 태어나 행복한 적이 단한순간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전과는 달라져야 했다

더 이상 불행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가 없었다
















‘ 세 아이의 엄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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