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추스리고 마음을 담아내는 수업
어쩌다가 제 글이 이토록 길어질 수 있었는지 사실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기록하기'로 시작한 내 글은 훗날 '담아내기'가 되었고,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내보니 글이 완성 돼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마음이 미어지고 서글펐던 순간은 내가 담아낸 것을 한 곳에 모아두니 그것은 【유서】였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유서라는 것을 흔하게 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습니다. 나의 마지막 기록이자, 담아내기라 생각했습니다.
이전에는 사실 죽고 싶었던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요즘은 "이러다가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응집된 우울로 인해 힘들어하고 또 지쳐하고는 합니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별 것도 안 되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
당신의 감정을 잘 기록하고, 담아내고 있나요?
나의 응집된 우울은 너무 질기고도 지독해서 사라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꼭 내 무덤까지 데려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마음이 힘들고 위태로운 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잘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테지만, 잘 사는 것이 아닌 살아있어주기만 한 것이 감사하다는 것을.
아름다운 청춘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길 바랍니다. 오랫동안 남아서 당신을 웃음 짓게 하기를 바랍니다. 내가 갖고 있지 못한 추억을 당신만큼은 갖고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이 결코 당신들의 어두움까지 가지고 와서 대신 아파하는 것이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를 살고 내일을 산다면 저는 그렇게 우울하지 않고 당신들을 위해서라도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외로움에 사무쳐 힘들어하지도 말고,
다소 급작스러운 아픔에 고통스럽지도 말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평범하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니까요.
내 글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나는 나의 죽음이 곧 구원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는 것은 그것이 구원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도 평범하게 살아볼 테니,
당신 또한 그러기를 바랍니다.
나는 당신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