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제 SNS에는 제가 없습니다.

by 호연

 제 SNS에는 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무슨 말이냐면

 가식과 사치로 뭉쳐져 있는 저의 집합이 곧,

 제 SNS라는 말이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괜찮지 않습니다.

 원체 괴로운 사랑을 알면서도 이에 상처를 받았고, 다시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유지한 채로 누군가를 만나는 일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나는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두렵습니다.

 아직도 누군가 제게 툭하면 나무랄 것 같아 직면하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내 흉터를 보고 반응할 여러 가지 것들이 상상되고, 불안에서 파생된 망상은 멈출 수 없이 짙어져만 갑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문득 오랜만에 울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지 않아 서럽기까지 해요. 메마른 눈물을 쥐어짜봐도 헛수고에, 내 마음은 제자리걸음입니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잘 지냅니다.“라며 내 소식에 거짓을 곁들여 저 자신을 장식합니다.


 나를 열심히 조각하고 창조해 내도

 그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나 또한 사람이 무섭다고만 합니다. 만남이 두렵고, 시선이 따갑기만 하고, 도무지 적응을 하지 못하겠다고 항복을 선언합니다.


 답답하고 안타깝게도, 이런 내 마음을 들은 측근들은 도움 되지 않는 사과만을 남기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이 이상으로 바라는 건 나의 과욕일 테니.

 땅이 꺼져라 한숨 쉬며 포기합니다.


 나는 여전히 방황 중입니다.

 아직까지도 마음이 찢어질 것 같이 아프고, 타인의 비위를 맞춰주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고개를 숙이고 조아리지 않는다면 곁에 남아주지 않을 것 같아서요.


 어디로 가야 하냐는 물음은 삼켜두겠습니다.

 그저 내가 괜찮을 거라는 무책임한 말을 해주세요.

 괜찮을 거라고, 이제 더 이상 상처받을 일은 없을 거라고. 상처를 받게 된다 하더라도 안아주겠다고. 넘어져도 언제든 일으켜주겠다며 뻗은 손을 보여주세요.


 도와주세요.

 믿음이 필요해요.

 무어라 하지 말아 주세요.

 내가 우울한 사람이라, 불안장애라, 공황장애라, 대인기피증이라, 불면증이라, 정신이상자라서 죄송합니다.


 이 글은 나의 【고백】이자, 유언입니다.

 나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내 원죄에 대한 속죄로써 나는 천천히 말라죽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 숨을 쉬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한 박약한 사람입니다.


 나약해서 죄송합니다.

 못난 사람이라 죄송합니다.


 나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영원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사실, 영원이라는 것은 과장이겠고, 오랫동안 따듯하고 싶습니다.


 포근함이 죽음이라면 죽음을 갈망했을 테지만, 목을 맨 채 나는 발버둥 치고 있었습니다. 원하지 않음을 몸소 깨달았죠.


 나의 생존과, 나의 고백과, 말 한마디 한 마디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그러고 살아”라는 쉬운 대답 말고, 용기 내줘서 고맙다는 격려가 필요합니다.


 내게 남은 동심을 지켜줄 누군가가 필요하고,

 혼자가 아님을 직접 알려줄 상냥함이 필요합니다.

 나약한 자는 상처를 쉽게 받지만, 마음 또한 쉽게 열게 된다고 내게 막연한 우려보다 따듯한 몇 마디가 필요하단 말이에요.


 나는 매초 매 순간 살아 숨 쉼과 동시에 저 자신을 채찍질하며 삽니다. 나는 이미 나를 채찍질하는 중인데 당신들까지 날 다그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저를 안아주세요.

 나를 안심시켜 주세요.


 당신만은 채찍질을 멈추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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