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약을 거르면 생기는 일

취침 전 약을 못 먹었을 뿐인데

by 호연

왜 늘 항상

그토록 빛났던 사람은

빛을 잃은 채 나를 찾을까.?


"아니, 지금이 빛나는 순간이 맞아-"

라고 해버린다면 물론,

할 말은 없을 것 같아…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뭐-

라고 대충 생각할 것 같아.


어디 하나 부족한 순간에,

준비채 안된 순간에 나를 찾아와

마음을 뒤숭숭하리 만큼 흔들어놓고,

고작 보여주는 당신의 모습도

마음만 앞서 섣불리 다가와서

가진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였고,


그들은 이미 벗이었다는 듯

특징이 하나같이 다 똑같았다.


가진 거라곤 없고, 술이든 약이든 내가 이 세상에

맨 정신으로 살 수 없도록 했다.


그들 딴에는 도움이었겠고, 내 입장에서는 그냥

어린애를 좋아하는 한심한 어른.

취하고 싶다니까, 취하게 도와주는 말도 안 되는 어른.


항상 하는 말로, /그럴 수 있지, 뭐/

라 이야기하면서도

나는 몇 년 전에나 지금에나

늘 서러운가 봐… 방심한 틈을 타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가 잦은 걸 보니.


아직까지 현대과학은

다정한 말 한마디보다 괜찮은 안정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나도 그 말 한마디였다면,

그랬더라면

안정제 없이도

삶이 좀 괜찮았을까.?


조금은 더 평탄했을까-


지금보다 덜 어려웠을까.?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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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야기했다.

산다는 건, 별사탕 하나를 쥐고

서러움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그 말을 듣고 공감하기보다,

내 별사탕은?

내 별사탕은 어디에 있지?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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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ー 아니, 괜찮지 않아.


괜찮아질 거야.

ー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마음이 너무 못되고, 망가진 사람과

매일을 다투는 것 같다.

마음이 복잡할수록 말을 아끼는 게 좋다고 하는데,

나는 나 자신과 대화를 끊어내는 연습을 해야겠다.


마음이 참 복잡해서

말을 아껴야겠다.


나는 나를 믿을 수 없다.

언제든지 안심할 수 없다.


세상에 나를 믿을 수 없고,

다른 누군가를 믿지도 못하고 사는데

이건 그냥, 외톨이가 아니라

멍청하기 짝이 없는 실패작이나 다름없잖아.?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잖아…

"윤아 너는 그들과 어울릴 수 없어,

넌 별난 아이잖아.

감정이 고장 나서는,

모두가 웃는 순간에 웃지 못하고,

웃으면 안 되는 순간에 웃는

그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별종.


너는 오늘의 구름을 믿니?

그조차 믿지 못하잖아."


비가 내릴까?

ー 아니, 왠지 오늘은 화창할 것 같아.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ー 그러면 우울해할 거잖아.


우울하면 뭐 어때?

ー 죽겠다고 난리 치지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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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날 못 믿는구나.


윤아, 네 몸을 그만 혹사시켰으면 해

이제 상처가 생길 곳도 없잖아.

전부 상처로 가득 찼잖아…

그만해.

너 진짜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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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미안해.


그러면,

그렇다면 네가 대신

나를 좀 죽여줄래?


평생 네 탓만 하고 살 수 있을 거잖아.

내 측근들이 불쌍해서 그래.


네가 대신

타살로 희생해

그러면 좀 나아질까?



또,

또…

또 거지 같은 소리를 지껄이고 있잖아.


이 머저리 같은 년.


이 글은,

내가 수면제를 찾는 이유가 다 담긴 글인 것 같다.

사람들은 이를 소위, ’자기학대‘라 하던데

이걸 멈추는 방법을 도무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강제로 자야 한다.

약이라도

술이라도 먹어야 해.


내 우울과 생과 사,

불안 끝에 공황


이 모든 것들은 처음에 있던 의미를 잃고

허물만 남아 결국엔

이유 없이 내게 남게 되었다.


쓰레기가 뒹구는 이 세상 한복판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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