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 보물, 우리 강아지에게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한테는 사실 네가 있었더라고.
내가 아무도 없는 테라스에 앉아,
홀로 담배를 태울 때 너는 내 뒤를 졸졸 쫓아와서
자기도 데려가라며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보고는 가만히 서있어.
세상에, 겁도 없지.
15층 정도 되는 높이에서 하늘을 쳐다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너를 바라보다가
문득,
나는 지금 네가 앉아있는 곳에서
ー너를 두고서
죽을 생각이나 했다는 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와 함께 땅을 밟으며
산책을 한 적도 많이 없는데
나는 그 땅을 너와 밟지 않고
오히려 묻혀 사라지고 싶었다는 게
|
난 정말 나쁜 친구구나.
넌 나만 보면 그리 좋다고 꼬리를 살랑이고
몸을 부비며 인사하는데
이렇게나 천사 같은 널 생각하다가
마음이 복잡해서 그만,
네 앞에서 엉엉 울어버렸어.
미안해
너에게 내 마음이 전해졌으려나?
아마 전해졌을 것 같아.
내 뺨에 눈물이 떨어지기 직전에 너는
내 뺨에 네 얼굴을 부비고,
콧등에 짧게 키스를 하고는,
저항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핥아주더라
너는 늘 내 마음을 아는 것같이 굴어.
신날 때는 막 까불다가도,
슬퍼서 울고 싶을 때엔
절대 내 품을 떠나지 않고 있어 주고,
이젠 내 발걸음 소리까지 귀 기울여 듣고
알아차려서는 행복한 미소로 날 반겨줘.
사실,
나도 네 발소리를 미리 듣고는 행복해져.
너와 보고 싶은 하늘이 아직 수없이 많고,
밟고 싶은 땅이 셀 수 없이 많아.
사랑하는 우리 똥강아지,
아가야
누나가 아직 많이 아파.
아파서 미안해.
방금 전 네가 눈 감고 콧등으로
나와 또다시 작별 인사 나눌 때
마치,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
고마워
우리 조만간 꼭 다시 보자.
사랑해
네 덕에 집이 그리워졌어.
집에 가고 싶어졌고,
집이 조금은 편안해졌어.
“많이 힘들었지?
ー내 걱정은 안 해도 돼
너만 괜찮으면 돼.“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
정말, 정말로 사랑해 내 보물
우리 똥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