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시간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by 영주







시계를 손목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으로 찬다. 시간이 더욱 내밀하게 나에게 가까이 오는 느낌. 온전히 나를 향한 것, 내 것이라는 감각이 좋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시간에 욕심이 짙어질수록 그것을 내주는 데에 인색해진다. 안으로 파고드는 만큼, 어쩌면 그보다 조금은 더 바깥으로 시간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만나고 싶다는 소리다. 아무나 아니고, 당신, 당신 그리고 또 당신.

아쉬운 마음이 조각조각 남아 하루 끝에 뒹군다. 빛바랜 시간. 내일은 조금 더 선명했으면.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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