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자주 가는 분식 가게가 이사했다. 못 갈 만큼은 아니지만 멀어졌다. 집에 가는 길에 쓱 들러 사 갔는데 그러기가 어렵겠다. 김치볶음밥이 간절할 날을 생각하니, 참 편히 쉽게 먹었구나 싶다. 김치볶음밥 같은 것도 기대어 살았다. 아니, 김치볶음밥이라 기대야 했다.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체 했지만 나는 기우뚱 기울어진 채로 누군가에게 비스듬히 몸과 마음을 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