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새벽 6:32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by 영주






6시 30분에 맞춘 알람이 울리고 해가 나는 것을 보려 테라스로 나갔다. 잠옷 바람. 6층 아래 해변에는 이미 몇몇 사람이 나와 있었다. 당신들도 해를 보러 나왔구나. 오늘 일출 예정 시각은 6시 35분. 해무가 가득하다. 아, 안 되겠는걸. 곧 돌아 들어와 침대에 들었다.

10월의 아침 바다는 쉽지 않았다. 고작 3분이었는데, 온몸에 한기가 남았다. 두꺼운 이불을 둘러썼는데도 턱이 덜덜 떨려 왔다. 숙소의 침구는 늘 시작이 차갑다. 식어 버린 몸을 데워야 하는데, 이불마저 내가 데워야 한다니. 쉽사리 따뜻해지지 않는다.

당신 마음을 내가 데우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온몸을 웅크리며, 손으로 휴대 전화 사진첩을 연다. 깜박이는 불빛이 애달프다. 내 몸 하나 데우지 못하는 내가 당신 마음을 데우려 했으니. 당신 참 추웠겠다. 우리 참 추웠구나. 이불로 꽁꽁 싸맨다. 내가 따뜻해지면, 나도 당신 마음을 덮어 주고, 덥힐 수 있지 않을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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