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새잎은 소리 없이 나는 것 같지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무 소리가 없는 것은 그저 내가 그것을 듣지 못할 뿐. 어떤 것이든 발생은 주위를 쪼개며 일어나는 일이고, 식물의 잎은 제 몸과 둘러싼 공기를 가르며 나타나는 생명이니까. 하물며 죽었다고, 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되살아날 때는 어떨까. 그것이 저기 구석에 놓인 식물도 아니고 사람의 마음일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