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by 영주










복도식 아파트 절벽 담을
약지 손톱 같은 눈송이 하나 넘어 온다

발을 끌며 앞걸음하다
놀라 물러나던 뒷걸음과 부딪혔다

초인종을 누르면
오래된 표정이 불려 나오고
닫히는 법을 잊어버린다

살갗 아래 숨었으나
들키기를 바라 두서없는 홍조

접혔던 시간을 펼쳐
입김 같은 말들을 흩날리면
영원을 잡느라 세상이 들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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