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놀러 간 붕따우
붕따우(Vung Tau)는 호치민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휴양지이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 호치민에서 가장 가까운 멋진 해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호치민을 놀러 오시는 분들이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로 붕따우를 가는 일정을 하기도 하고, 호치민에 사는 사람들도 종종 놀러 가는 휴양지이다. 자주 갈 기회는 많았는데 2년간 살면서 4번 정도 가본 것 같다. 한국에서 친구가 온다면 꼭 당일치기로 이 곳을 데려갔다.
10년 지기 친구가 한국에서 모처럼 나를 보러 호치민에 왔다. 3박 4일 일정이었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붕따우에 함께 놀러 가기로 했다. 붕따우는 두 가지 방법으로 갈 수 있다. 배로 갈 수 있고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다.
배로 가는 방법
1군 박당(Bach Dang) 터미널에서 매일 붕따우로 가는 페리가 운행 중이다. 붕따우에서 돌아오는 배는 4시면 끊기기 때문에 보통 배를 이용한다면 아침에 붕따우로 가는 편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를 이용하면 버스보다 조금 시간이 더 걸리지만 메콩강을 따라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붕따우로 가는 페리 편도는 성인 1인당 25만 동 (1만 2천 원)
호치민은 박당 터미널에서 타면 됩니다.
BACH DANG SPEED FERRY TERMINAL
ADDRESS
10B Ton Duc Thang St., Ben Nghe Ward, District 1, Ho Chi Minh City
SCHEDULE
MONDAY - FRIDAY
08:00 10:00 12:00 14:00
SAT - SUN
08:00 09:00 10:00 12:00 14:00 16:00
붕따우 - 호치민
HO MAY TOURISM AREA PIER
ADDRESS
01A Tran Phu St., Ward 1, Vung Tau City
SCHEDULE
MONDAY - FRIDAY
10:00 12:00 14:00 16:00
SAT - SUN
10:00 12:00 13:00 14:00 15:00 16:00
더욱 자세한 시간 및 장소는 홈페이지 참조
버스로 가는 방법
호아 마이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83 Nguyễn Thái Bình, Phường Nguyễn Thái Bìn, Quận 1, Phường Nguyễn Thái Bìn Quận 1 Hồ Chí Minh, Vietnam
VIP버스인데, 버스라기보다는 리무진 밴이다. 현대 스타렉스를 개조해 리무진으로 만들었다. 9인승인데 편도 15만 동(7천 원)이다. 버스의 장점은 30분마다 배차 간격에 아침 일찍부터 저녁 7시까지 운행을 하고, 배차시간도 많은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VIP버스는 붕따우 내에 원하는 장소까지 데려다준다.(미리 이야기해야 합니다.) 붕따우에서 호치민을 가려면 호아 마이에 연락을 하거나, 근처 호텔에 문의하면 대신 예약을 해준다. 나는 페리 선착장 리셉션에 물어보았더니 호아 마이 버스를 예약해 주셨다. 시간에 맞추어 기다리면 그 앞으로 버스가 온다. 몇 년 전에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배보다 버스로 가는 것이 더 빨라졌기에 사람들이 버스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다만, 몇몇 드라이버가 운전을 험하게 하기도 한다.
어떤 방법을 이용하던지 상관없지만, 당일치기로 갈 경우 아침에 배를 타고 건너가 붕따우에서 놀다가 저녁에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방법을 추천드린다. 배로 볼 수 있는 메콩강과 바다를 경험하고 최대한 늦게까지 있다가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타고 붕따우 한 바퀴
붕따우는 크지 않은 동네다. 물론 바리아 시까지 나가면 몰라도 우리가 이야기하는 붕따우 해변 근처는 그다지 넓은 곳이 아니다. 그렇지만 붕따우는 그랩이 운행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은근 택시 값이 제법 나온다. 그냥 리조트나 풀빌라에서 하루 종일 논다면 상관없지만 당일치기로 붕따우를 돌아볼 것이라면 오토바이를 빌리는 것을 추천한다. 근처 식당이나 호텔, 관광지에 오토바이 빌리고 싶다고 하면 빌려주는 업자를 소개해줄 것이다. 하루에 15만 동(7천 원) 정도 하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오토바이를 한 번도 안타 보아도 10분만 연습하면 누구나 탈 수 있다. 게다가 붕따우 해안도로는 도로가 넓고 오토바이나 차들이 적기 때문에 오토바이 타는데 위험한 요소도 많지 않다. (그래도 안전운행!!) , 참고로 국제면허증을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붕따우의 거대 예수상.
붕따우는 관광지라기보다는 휴양지라서 관광지가 많지 않다. 보통 해변을 구경하고 리조트에서 푹 쉬러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볼 만한 곳이라면 거대 예수상이 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거대 예수상은 붕따우에서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거대 예수상은 20분 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데 올라가는 길에 여러 가지 동상들을 만날 수 있다. 성경의 이야기들을 옮겨놓은 것이기 때문에 (아브라함과 이사악 이야기, 모세의 십계명, 예수가 태어난 것을 경배하는 동방박사, 제자들에게 설교하는 예수님 등등)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맨 위에 올라가면 붕따우가 한눈에 보인다. 예수상 위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갔을 때는 잠겨있었다. 예수상 양 옆에는 전쟁에 쓰였던 포가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파괴되고 녹슬어 있지만, 이 곳이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점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오래전부터 무역의 중심항구이기도 했고, 베트남의 가톨릭 신자들의 박해 장소이기도 했고 전쟁의 한 복판에 있었던 곳이었고, 지금은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휴양지가 되어 있었다.
참고로 예수상 입구 길 건너 맞은편은 사진 찍기 유명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고 있으니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추천!
붕따우 해변
붕따우에 왔는데 해변을 안 갈 수 없지 않나. 오토바이 타고 해변으로 향했다. 바닷바람이 꽤나 거세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해변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갈아입을 옷을 들고 가지 않아서 바다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해변에 파라솔들이 여러 개 늘어서 있는데 우리나라 해운대처럼 자리값을 요구한다. 내가 갔을 때는 1인당 자리값 5만 동과 카페 쓰어다 4만 동을 달라고 했다. 외국인이라 비싸게 받을 것일 수도 있다.
붕따우에서 해산물
바닷가에서 먹는 해산물이 일품이지 않은가. 호치민은 해산물 값이 비싼 편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붕따우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경치와 맛이 다 좋은 곳이 많다.
당일치기 기준을 쓴 글이지만, 1박 2일로 친구들과 풀빌라 혹은 리조트에서 힐링 여행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베트남 현지에 사는 분들은 그렇게 많이 놀러 오곤 한다. 3박 이상 호치민에 오는 계획이라면 붕따우 일정도 일정에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