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YMassart Jul 26. 2023

루브르 박물관에서 느끼는 쓸쓸함

사랑하는 당신에게 씁니다

Y. Y. Massart, <외로운 삶>, 2023년 6월



사랑하는 당신에게


오늘이 7월 며칠이지?

25일이라고 핸드폰에 적혀 있네요.

참 빨리도 흐르는 시간…


그동안 그림에만 집중하느라 브런치에 글 올리는 것엔 게으름뱅이가 되었어요. 그 결과 브런치 AI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두 번이나 받았네요. <구독자들은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님에게 더 깊은 친밀감을 느낀다고 해요. 작가님의 소식을 기다리는 구독자들에게 새 글 알림을 보내주시겠어요?>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하기 전에 그림이라도 올려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오늘 이렇게 당신에게 쓰는 글과 함께 올리네요.


이 그림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인 <죽어가는 노예>와 <반항하는 노예>가 전시된 공간의 뒤편을 그린 거예요. 저는 미켈란젤로의 작품보다는 박물관의 한 구석에 쓸쓸하게 전시된 멧돼지 조각상을 보러 이 공간을 자주 찾아요. 가만히 멧돼지 조각상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주목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듯한 존재감, 그 고독한 존재감이 내 마음에 와닿았어요.


그 공간에서 홀로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한 여성의 모습이 제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혼자 바닥에 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꼈답니다.


여보, 오늘도 과거의 시간 속으로 사라지네요.

늘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가


P.S.

사실 브런치에만 올리지 않았을 뿐 난 늘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거 알죠.








매거진의 이전글 고양이와 니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