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by YYMassart
Y. Y. Massart, <비타민 C>, 2020년 12월



남편이 떠난 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급격한 체중변화가 나에게 일어났다. -1kg, -3kg, -5kg, -10kg, -13kg, -15kg, -16kg. 내 몸무게가 43kg이 되었을 때 내 몸의 살은 사라지고 뼈에 살가죽이 붙어있는 듯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손과 발이 떨리기 시작했고 손톱은 갈라지고 머리카락은 매일 숭숭 빠져나갔다.


그때 내 몸은 나에게 비명을 질렀다. “이제 그만!”


먹어야 해 꾸역꾸역

먹어야 해 꾸역꾸역


몸을 위해 멀티비타민 한 알을 입 속에 집어넣으며 나는 생각했다. 그래도 오늘 충전해야 할 비타민은 됐겠지! 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만들어 나를 안심시켜 보기도 했다. 몸이 마르며 <뇌도 작아졌나?>란 의심이 들 정도로 나는 무기력한 바보가 되어갔다.


먹어야 해 꾸역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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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 정신을 차리고 먹기 시작했다. +1kg, +3kg, +5kg 몸무게가 늘어났다. 요즘 잘 먹으려 애쓴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기에는 먼 길이 남아있다. 나에겐 내 몸을 살찌워야 할 10kg의 숙제가 아직 남아있다.


먹어야 해 꾸역꾸역


지금 내 몸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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