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사랑
옛날 어느 산골에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작은 마을에 어둠의 그림자가 덮쳤습니다. 검은 그림자는 사람들의 마음에 스르르 스며들었습니다. 차츰 사람들은 무기력해졌고 삶의 의욕을 잃어갔습니다. 결국 그 암흑의 그림자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꿈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희망을 빼앗긴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입가에서 웃음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웃음을 빼앗긴 사람들 속에 한 소녀는 늘 미소를 머금고 다녔습니다. 바로 성냥팔이 소녀였습니다. 성냥팔이 소녀의 미소에는 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일 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는 소녀의 유일한 가족이었고 친구였습니다. 소녀는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늘 웃고 살겠다고 할머니와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슬플 때도 힘들 때도 소녀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할머니가 내려다보는 것 같아 울 수가 없었습니다.
희망이 사라진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하지만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웃을 수 있는 소녀. 그 소녀는 추운 날에도 성냥을 팔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푹 떨구고 어깨가 축 처져서 걷고 있었습니다.
“성냥 사세요.” 소녀는 성냥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표정의 사람들에게 소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소녀는 마음이 슬펐습니다. 자신의 성냥이 안 팔려서가 아니었습니다. 소녀는 마을 사람들의 슬픈 표정에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 소녀가 할 수 있는 것은 할머니와의 약속처럼 미소를 머금는 것뿐이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소녀는 늘 산으로 향했습니다. 골짜기에 흐르는 물을 마시고 있으면 하늘에서 과일이 떨어졌습니다. 새들이 소녀에게 과일을 떨어뜨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새들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은혜를 갚기 위해 소녀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할머니는 소녀와 함께 그곳에 와 새들을 위해 먹이를 놓아주었습니다. 따뜻한 할머니의 사랑으로 새들은 겨울을 잘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새들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늘 소녀에게 가장 맛있는 과일을 골라 떨어뜨려주었습니다.
소녀는 맛있는 과일을 먹고 하늘을 향해 말합니다.
“오늘도 고마워요. 할머니!”
“오늘도 고마워. 친구들아!”
그런데 추운 겨울엔 사정이 달랐습니다. 새들은 소녀에게 줄 과일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소녀는 늘 산으로 향했습니다. 소녀에게 유일한 친구는 바로 새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소녀는 새들이 한 곳에서 빙빙 돌며 날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소녀는 뛰어갔습니다. 소녀가 도착한 그곳엔 물고기 한 마리가 땅에서 파닥거리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불쌍한 물고기를 두 손으로 소중히 들어 올려 조심스럽게 물속에 넣어주었습니다.
물고기는 숨을 쉴 수가 있었습니다. 순간 물고기의 몸에서 아름다운 빛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물속 전체가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는 처음 보는 이 아름다운 광경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잠시 후, 물고기는 유유히 헤엄치다가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아름다웠던 광경도 사라졌습니다.
잠시나마 소녀는 행복했습니다. 새들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소녀는 작은 불빛이 반짝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곳은 바로 물고기가 파닥이던 땅이었습니다. 소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곳에 성냥갑이 하나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냥갑은 소녀가 파는 성냥갑보다 훨씬 더 큰 것이었습니다. 분명 조금 전에는 없었는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굶은 소녀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습니다. 너무 추웠습니다. 소녀는 큰 성냥의 불꽃은 따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성냥 하나를 꺼내 ‘쭈욱~’ 그었습니다. 그 순간, 거대한 불꽃이 확 타오르자 너무 놀란 소녀는 그만 성냥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마법처럼 땅에 떨어진 성냥의 불꽃 속에서 한 소녀가 나타났습니다. 그 소녀의 머릿결은 아름다운 빨간빛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녀의 온몸이 아름다운 빨간빛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마치 마법에 걸린 것 같은 성냥팔이 소녀는 그저 빨간빛 소녀를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때, 빨간빛 소녀가 성냥팔이 소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냥팔이 소녀는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냥팔이 소녀는 다시 성냥을 하나 꺼내 그었습니다. 이번에도 활활 타오르는 불빛에서 한 소녀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란빛 소녀였습니다. 빨간빛 소녀와 노란빛 소녀는 반가워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소녀들은 말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행복해하는 소녀들을 보고 있던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을 또 그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었습니다. 그때마다 주황빛 소녀, 초록빛 소녀, 푸른빛 소녀, 짙은 푸른빛 소녀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개의 성냥만 남았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6개의 색이 빛나는 소녀들 앞에서 마지막 성냥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빛 속에선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순간 성냥팔이 소녀는 자신의 몸이 보랏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랏빛 소녀가 된 성냥팔이 소녀는 다른 소녀들이 하는 말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친구가 생긴 보랏빛 소녀는 이젠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춥지도 않았습니다. 배고프지도 않았습니다. 보랏빛 소녀는 이 모든 마법 같은 일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보랏빛 소녀는 친구들과 손을 잡고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새들도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자 보랏빛 소녀의 몸이 붕 뜨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소녀들의 몸도 함께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무지갯빛 소녀들의 빛은 세상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의 마을을 감싸고 있던 어둠도 걷히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마을의 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운 파란색 하늘이었습니다. 그 하늘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떴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거리로 뛰어나왔습니다. 그들의 어두운 마음도 걷히고 새로운 희망과 꿈이 되살아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무지개를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었습니다. 그 광경을 내려다본 보랏빛 소녀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보랏빛 소녀도 환하게 웃었습니다.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희망과 꿈을 잃지 않길 바라는 방탄소년단의 보랏빛 사랑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 시대가 떠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