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료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팀이 이번 주 안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인체실험을 시작합니다. 올 9월까지는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의대 랭킹이 한 때는 케임브리지, 임페리얼, UCL, 킹스 컬리지, 에딘버러, 맨체스터 순이었습니다. 이에 자극받은 옥스퍼드가 의대에 엄청난 투자를 하면서, 지금은 옥스퍼드가 케임브리지보다 의과대학 랭킹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영국 사람들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2020년 QS랭킹에 따르면 글로벌 의과대학 랭킹은 1위가 하버드, 2위가 옥스퍼드, 3위가 케임브리지, 4위가 스탠퍼드, 5위가 존스 홉킨스입니다. 서울대학교는 33위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한 백신 개발의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78개 팀이 백신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중에 미국의 2개 팀과 중국의 2개 팀이 이미 인체실험에 들어가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자는 ‘이것은 레이스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에 대항하는 레이스(race against each other)가 아니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레이스(race against virus)다.’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식 신사적인 표현입니다만, 백신 개발에 최초로 성공하는 팀이 부와 명예를 가져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노벨상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의학상도 따놓은 당상입니다.
옥스퍼드 팀이 오는 9월이면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속도 면에서 백신 개발 역사에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백신 개발이 가능한 이유는 그동안에 바이오 테크놀로지가 놀랍도록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에볼라, 사스 그리고 메르스의 백신 개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COVID-19 유전자 정보가 중국의 학자에 의해 공개된 지난 1월 11일부터 백신 개발이 시작되었다고 하면, 단 9개월 만에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셈입니다.
COVID-19 바이러스의 크기는 인간 세포의 십억 분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인간 세포 하나의 크기가 보잉 747이라고 할 때, COVID-19가 동전 하나 크기인 셈입니다. 이걸 분리하여 백신을 만든다는 인간의 기술력에 경의를 포합니다.
옥스퍼드 연구 팀이 9월까지 백신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다른 팀에서 성공할 것입니다. 옥스퍼드와 존슨 앤 존슨은 동일한 방식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개발 방식도 여러 개가 존재하는데 올해 안으로 여러 방식의 백신이 동시에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생산입니다. 수십억 개의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GSK(글락쏘스미스클라인)는 전통의 라이벌 프랑스의 Sanofi와 공동으로 백신 생산시설을 만든다고 합니다. 글로벌 연대의 좋은 사례입니다. 존슨 앤 존슨은 이미 1조 정도의 예산을 할애하여 백신 대량생산을 착수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월 천만 개, 내년에는 월 오천만 개, 최종적으로는 월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시설을 갖춘다고 합니다.
백신을 연구하는 모든 연구팀과 생산 능력 증설에 불확실한 돈을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위 내용은 4월 17일 자 타임지 뉴스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