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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Jul 02. 2022

자원봉사, 볼보이, 그리고 볼개

London Life

자원봉사, 볼보이, 그리고 볼개

  

  

지난해에 골프 대회 자원봉사를 해보니까, 몇몇 좋은 점이 있더라고요. 유명한 선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밥과 음료수를 공짜로 먹는다는 것, TV에 나온다는 것 등등요.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골프복과 바람막이를 두 개씩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 년이 지났는데도 그것만 입고 골프 칩니다.


테니스를 볼 때마다 부러운 것은 볼보이의 유니폼입니다. 올해 프랑스 오픈의 라코스테 볼보이 옷도 참으로 예뻤어요. 윔블던 볼보이 옷은 폴로 랄프 로렌에서 제공하는데, 위아래 테니스 웨어 두벌, 위아래 테니스 운동복 두벌, 모자 두 개, 손목 밴드, 양말 여섯 개, 가방, 신발이 제공되었다고 합니다.



윔블던 주변의 고등학생 1000명이 지원하는데 그중에 250명을 뽑으며, 2월부터 교육을 시킨다고 합니다. 15세 내외의 볼보이에게 일주에 200파운드를 교통비 명목으로 준다고 합니다. 학교를 빠지는 단점이 있지만, 한 번 해볼 만한 일입니다.


1920년에 윔블던에서 시작된 볼보이 역사가 이제 10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볼보이 영역을 넘보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버려진 개를 입양시키는 기관에서 개를 볼보이를 시키고,  활약을  관객이 개를 입양할  있게 하자는 제안했습니다. 보통 개가 아니고 윔블던 결승전 볼개라고 하면   입양될까요?


윔블던 측에서는 개를 볼보이 시키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을 가져오는 데는 매우 뛰어났으나 공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선수에게 공을 전달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선수가 과자를 주머니에 넣고 매번  수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일단은 채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공을  전달한다고 해도 윔블던 볼보이와 볼걸을 개로 대체할  있을까요? 윔블던 공은 슬레진저인데 120 동안 공급해 오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테니스공 회사에서  좋은 제안을 했겠습니까? 120 용품 공급은  세계 어느 스포츠에도 없는 최장기라고 합니다. 바꾸기를 좋아하지 않는 영국 사람들이 개로 볼보이를 대체할까 의문이지만, 개를 유독 사랑하는 사람들이니  모를 일입니다.



코트 3-18에는 개가 투입될 수도 있고, 침을 거의 흘리지 않는 윔블던 종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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