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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양선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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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fresh Feb 15. 2022

큰일이다.

그런데 비밀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업무에 복귀하려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컴퓨터 로그온 비번이 생각이 안 났다.잠시 뒤 기억해내긴 했지만 내심 당황했다. 그동안 비번을 치면서 자판 틀리게 친 적은 있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비번이 생각이 안 나기는 처음이었다.


또 어느 날은 분명히 맞게 쳤는데 이런 메시지가 떴다.

‘암호가 올바르지 않습니다. 다시 시도하세요.’

뭐가 틀렸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년에 전임지에서 쓰던 암호를 친 거다. 머리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가락이 나도 모르게 자동 작동한 거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왜 손가락도 가만히 있었을까?생각해보니 이거 진짜 큰일이다. 기억 회로에만 오류있는 줄 알았더니 손가락 자동기능도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나는 이 비밀을 지킬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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