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양선생활

가을을 기다림

by lemonfresh

지난 며칠간 찌는 듯한 날씨가 기승을 부렸다. 낮에는 더위에 지쳐 최대한 활동을 줄였고 한밤중에도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하면서 밤을 보냈다.


오늘은 날이 흐리고 비가 조금 왔다.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 주에는 비가 많다 한다. 여름의 정점에서 비가 내리니 아마도 그 뜨거움이 한풀 꺾일 것이다. 마당에는 벌써 상사화 꽃대가 올라왔다. 분홍 상사화가 먼저 피었다 지면 이제 꽃무릇도 꽃대를 올릴 것이다. 더위는 한참 더 머물겠지만 이번 습기가 걷히고 나면 쨍하고 따가운 가을볕이 내려앉을 것이다.


아직 가을은 오지도 않았는데 나는 벌써부터 가을이 아깝다. 오는 가을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최대한 기쁘게 지내야겠다. 출퇴근길 거리의 풍경과 산 고갯길의 억새꽃, 신정호 수면에 비추인 저녁햇살, 벚나무 가로수의 단풍을 눈과 마음에 담을 것이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들로 산으로 공원으로 햇빛 여행을 할 것이다. 그래서 회색빛 겨울이 되었을 때 아름다웠던 이 가을을 천천히 천천히 추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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