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Mar 07. 2023
전에 근무하던 학교의 유치원에 한 집 아이 둘이 다녔었다. 둘 다 일곱살 여자 아이인데 의붓 자매지간 이었다. 이혼한 남녀가 각자 자기 딸을 데리고 재혼을 한 거였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등하원 시키는 것은 아이들의 엄마였다. 그러니까 그 엄마에게 둘중 하나는 친딸이고 하나는 의붓딸인 것이다. 엄마의 태도는 이 아이 한테나 저 아이 한테나 별다르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태도는 서로 상반 되었다고 한다.
아침에 엄마가 둘을 유치원에 바래다 주면 한 아이는 "엄마 고마워요."하고 인사를 하고, 오후에 데리러 오면 "엄마 사랑해요."하면서 안기는데, 다른 한 아이는 무덤덤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둘 중에 어느 아이가 친딸일까? 그 무덤덤한 아이가 친딸이라고 했다. 나는 반대일 줄 알았었다. 그런데 듣고보니 양쪽이 모두 이해가 갔다.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는 아이의 입장이나 별다른 표현없이 시크한 아이의 믿음이나 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