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을 하게 된 자원활동가(정확하게는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하지만 암튼) 한 분 이름이 '소희'씨다. 작을 소에 기쁠 희.
이름을 얘기해주면서 소희 씨가 덧붙였다.
어릴 땐 불만이 많았어요. '작을 소' 자 때문에.
왜 하필 '작을 소'를 썼나 하고요.
이름을 바꾸려고 했는데, 목사님이 "좋은 이름인데 왜 바꾸냐"고 해서 못 바꿨어요.
작은 기쁨이라...
소희 씨에게 말했다.
작은 기쁨들이 더 소중해요.
큰 기쁨은 어쩌다 크게 왔다가도 금세 사라져버리지만, 작은 기쁨들은 일상 속에서
매일 힘을 주잖아요. 훨씬 좋죠. 소중하고.
작은 기쁨이 큰 기쁨보다 훨씬 커요.
말하고 난 뒤 나도 혼자서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치도 않은 작은 기쁨들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가.
맛있게 뭔가를 나눠먹는 자리, 웃음, 친절한 말 한마디, 이름모를 꽃향기, 산뜻한 바람... .
우리를 살아있게 부축하는 힘과 위로들은
가슴벅찬 큰 기쁨이 아니라
이렇게 작고도 작은 기쁨들이다.
소희 씨, 참 좋은 이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