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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Nov 16. 2022

이제는 제법 당깁니다~!

<나는야 활 쏘러 간다> 8

반년 이상 활을 쉬다가 지난 10월 세째주 무렵부터 다시 활터에 다니고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활쏘기다. 부리나케 세 순(15발)을 당기고 오면 딱 맞는 시간.

그나마 점심시간은 활터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가능한 일이다. 활터에 한번 가면 보통 2시간은 기본인지라.


점심을 김밥과 주먹밥 등으로 대충 때우듯이 먹어야 한다는 것을 감내해야 하지만(시간에 쫓기니), 그래도 휴궁하지 않길 잘 했다.

비록 점심시간이나마 꾸준히 하니 (한달 가까이 되어간다) 활을 당기는 힘이 늘었다.

이제 42kg 내 활, 당길 만 하다.

활을 당기는 게 두렵지 않아졌다.

최근에는 순에 한발이나 두 발을 맞추고 있다.

오~! 장족의 발전이다~~!

오늘도 2중, 연속으로 두 발을 맞췄다.


'천추태산, 후악호미'

줌손(앞손)은 태산을 밀듯이 하고, 깍지손(뒷손)은 범의 꼬리를 움키듯 한다-

이 말을 속으로 되새기며 활을 당긴다.

내 앞에 태산 같은 걱정거리가 있더라도

나는 오직 저 한 점만 바라볼 것이다.

내 몸과 손의 자세가 바른지, 허리는 곧고 똑바르며 호흡은 평온하고 일정한지, 그것만 신경쓸 것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밥은 잘 먹어야지!

늘 먹는 게 문제다.


* 선배 여무사 한 분이 예전에 내게 "활을 얼굴로 쏘냐?" 그러셨는데 (그 얘기 듣고 막 웃었다~ㅎㅎ)

활이 제대로 안 당겨지니까 있는대로 힘을 주고 당겨서 그런 거였다. 음.,. 이젠 얼굴로 안 쏴도 된다!^^ 얼굴로 쏘는 모든 궁사들에게 박수를!

그대들, 곧 그림같이 흔들림 없이 당기리라.

나도 얼른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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