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라소니와 긔

by 김소형

발바닥 겁나 크긔

귀끝 털이 신비로워 보이는데 한 몫 하긔

겨울이 되면 털 색깔이 은색으로 변하는데

이때 더 신비로워지긔

영상에서 움직이는 거 보시긔


2025년 2월 17일 네이버 [동물]에 올라온

캐나다 스라소니 소개글이긔


지나가던 딸이 쳐다보고

표범이랑 올빼미랑 나방을 합쳐놓은 것 같이 생겼다고

한 마디 했긔

나는 스라소니에게도 놀라고

긔긔거리는 데도 놀라 한참 쳐다봤긔

그러다 기어이 따라하고 있긔

참 희한한 말이긔


딸은 한물 간 표현이라고 설마 그걸 시로? 질색했지만

이것은 시가 아니긔

그저 긔라는 글자가 감탄스러울 따름이긔

캐나다 스라소니가 독특하고 신비로운 고양이과 동물인 것처럼

긔도 그러하긔


긔- 긔- 가만히 발음해 보시긔

동굴 속에서 새어나오는 바람 같긔

전혀 낯선 조합의 음식을 맛보는 기분이기도 하고

귀털을 날리며 겨울숲을 달리는 캐나다 스라소니와

비슷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긔

의자 위에 어색하게 기대있는 ㄱ이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하긔

오늘 나는 꿈에서도 긔긔거릴 거 같긔


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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