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말한 한마디의 울림
아이와 함께한 잠자리 독서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2주마다 빌리는데 슬쩍 위인전 하나씩 끼어 넣어 엄마의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세종대왕 이야기를 들으며 수빈이는 문득 물었다. “엄마, 세종대왕 만나봤어?”
어린아이의 상상력에서 나온 질문이지만, 그 질문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순수함이 부럽기도 한 질문이었다.
그 안에는 ‘정말 만나고 싶은 마음’이 진심으로 담겨 있었다. "아니 엄마도 못 봤지, 그리고 지금은 하늘나라 계시지 지금은 안 계셔." 그러자 아이표정이 너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바뀌면서 "아, 진짜 보고 싶은데."
그 실망스러운 표정을 보는데 내 마음에 몽글몽굴한 뭔가 느껴지면서 그 아이가 정말 보고 싶어 하는 그 순수함이 느껴졌다. 나는 어릴 때, 누군가를 그렇게 간절히 보고 싶어 한 적이 있었을까? 왜 난 세종대왕을 보고 싶다 생각한 적이 없었을까? 그 아이의 질문과 표정이 또 나를 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값비싼 장난감도, 화려한 여행도 아닐지 모른다.
그보다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궁금증이 앞으로 펼쳐질 삶에 대한 상상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책 한 권이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고, 그 상상력이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곁에서 따뜻하게 지켜봐 주는 것 아닐까?
우리가 흔히 아는 세종대왕이라는 얇은 책 위인전으로 아이의 무한함 가능성을 보게 되어 맘이 너무나 따뜻해진다.
아이의 말 한마디가 나를 멈추게 만들었다.
유튜브에서 초등교사가 말하던 문장들이 생각난다. 아이들 옆에 친절한 어른이 필요하다. 그게 부모이든 선생님이든 할아버지, 할머니이든.... 그러면 아이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한 말이다.
조금 더 친절한 어른이 되어보자, 귀찮아도 책을 한 권 더 읽어주자,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자,
오늘 하지 못했어도 내일 다시 결심하자.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길, 엄마도 이제 다시 꿈을 꿔보려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3개월의 목표를 적고 이 글을 쓰는 엄마는 너희들과 함께 꿈꾸며 나아가 보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