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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원 작가 Jun 25. 2022

우리 아이는 원래 말이 없어요!

우리 아이는 원래 말이 없어요.”

“수줍음을 많이 타서 원래 그래요.”


이런 말이 아이에게 최악인 이유!


부모가 아이를 친구들이나 다른 지인들에게

“우리 아이는 원래 말이 좀 없어요.”

“수줍음이 많아서 늘 이러니 신경 쓰지 마세요.”

이런 식으로 ‘말이 없다’, ‘수줍음이 많다’라고

아예 낙인을 찍는 식의 표현을 하면

그 순간부터 아이의 의식은 이렇게 흐릅니다.


->나는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야.

->이런 나를 누가 반겨주겠어?

->내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왜 난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지?

->사람들 만나는 게 두렵고 슬프고 무섭다.


실제로 이런 경우를 매우 자주 경험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냥 쉽게 내뱉은 말이지만,

아이의 의식 세계는 그야말로 무너지는 거죠.

먼저 이렇게 부모의 의식 전환이 필요해요.

“내 아이는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말이 많지 않을 뿐이다.”

“내 아이는 수줍음이 많은 게 아니라,

친해질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다.”


1. 대답을 재촉하고 강요하지 말아요.

“물어보면 빨리 빨리 답하라고 했지!”

“아 답답해! 다른 애들은 말만 잘하더만!”

이런 방식의 재촉이나 비교는 아이 입장에서는 최악입니다. 아예 입을 닫고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게 될 수도 있어요. 이런 식의 말로 천천히 입을 열 수 있게 해주세요.

“생각을 굳이 말로 꺼내지 않아도 괜찮아.

일단 생각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오랫동안 하나를 꾸준히 생각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참 근사한 일이야.”


2. 대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세요.

아이가 ‘대화’라는 것이 뭔지 제대로 몰라서, 안에 있는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꺼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아이가 스스로 ‘대화’라는 단어를 정의할 수 있게 도와 주세요. 이런 식의 표현을 활용해서 대화를 나누면 도움이 됩니다.

“대화는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네 생각을 상대에게 흘린다고 생각하면 돼.”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말해주면,

상대방의 대답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게 되지.”


3. 자기 생각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세요.

마지막은 자신감 갖기입니다. 누구든 자기 생각에 자신감을 갖게 되면, 저절로 의욕이 넘치면서 강력하게 소통을 원하게 되죠. 그럴 수 있게 돕는 표현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같은 문제를 봐도 모두 다 생각이 다르지.

그래서 모두의 말은 다 가치가 있는 거란다.”

“네가 생각한 것을 말로 전하면,

네가 얼마나 멋진 생각을 했는지 알릴 수 있어.”


아이가 부모에게 원하는 것은 사랑과 축복이지, 잘못을 발견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부모라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고 생각하면 모든 문제는 저절로 풀립니다.

아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무언가를 배웁니다. 그게 부모라면 아이에게는 커다란 축복이죠.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깨닫게 해주세요. 그럼 모든 지성과 지혜가 아이와 함께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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