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고 느낀 것
1. 이거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2. 이렇게 힘든지 알았다면
부모가 되는 걸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3. 그런데 막상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면
세상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4. 순식간에 이렇게 감정이 변하는 날 보면
조울증이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하다.
5. 쉬고 싶어도 마음대로 쉴 수가 없다.
6. 매일 밥만 먹고 청소만 하는 것 같다.
7. 아파도 돈을 벌어야 하고,
죽을 것 같아도 설거지는 해야 한다.
8. 아이와 시간을 더 나누고 싶어서
가끔은 퇴사를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계속 다닐 수밖에 없다.
9. 시간도 없고 돈도 없는 나를
매일 미워하고 자책하며 산다.
10. 내 부모님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이런 고통을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 걸까.
11.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늙는 건 정말 싫다.
12. 아이는 점점 멋지게 성장하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자꾸만 늙는다.
13.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그 고생은 다시 하기 싫다.
14. 부모가 되면 그냥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고생문이 활짝 열렸다!”
15. 예쁘게 사는 게 아니라,
억지로 꾸역꾸역 버티게 된다.
16. 그런데, 이렇게 힘들고 아프지만
아이 키우는 보람이 느껴질 때마다,
“그래도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17. 부모가 된 후 참 힘들었지만,
그 어려웠던 시절 아이마저 없었다면
한순간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 말이 모두 맞아요.
부모가 처음이라,
확실한 것이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외롭고 불안했던 그 모든 나날을
견디며 살아온 나날의 합이,
바로 지금 그대의 오늘입니다.
당신 참 잘했어요.
지금까지 잘한 것처럼,
앞으로도 당신은 근사하게 해낼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의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고스란히 아이에게서 가서
예쁘게 쌓여 있습니다.
물론 오늘도 부모의 삶은 참 힘들죠.
하지만 힘을 내기로 해요.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당신의 사랑스러운 아이가,
당신에게 받은 그 모든 것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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