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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원 작가 Aug 12. 2020

절대 세상에 속지 않는 사람의 일상

“저 사기꾼들을 당장 처벌해 주세요.”
여기저기에서 매일 온갖 다양한 사기꾼들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며 돈과 인기를 가져간다. 그래서 당하거나 그걸 지켜본 사람들은 이런 사기꾼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책을 촉구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기꾼들의 사과와 관계 기관의 대책이 있었지만 사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진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유가 뭘까?

문제는 세상과 사기꾼이 아니다. 자신의 과거와 지금 현재를 돌아보라. “내일부터 다이어트 해야지.”, “이번 주에는 꼭 저녁에 매일 1시간 책을 읽어야지.”, “어려운 사람을 돕는 태도로 살아야지.” 온갖 다짐을 하지만 그 다짐은 매일 뒤로 미뤄진다. 그 안에 이런 방식의 온갖 자기합리화가 녹아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이어트 하는 게 쉽지 않지, 나중으로 미루자.”, “눈이 침침하네 책은 나중에 읽자 건강이 우선이지.”, “내가 살기 힘든데, 내가 누굴 도와!”

자기합리화는 사실 매우 예쁘게 장식한 표현이다. 모든 포장지를 벗겨 실체를 그대로 표현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매일 내게 사기를 친다.” 수많은 할 수 없는 이유를 창의적으로(?) 생각해서, 계획했던 일을 자꾸만 뒤로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나는 결국 매일 내게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자신조차 자신에게 사기를 당하는데, 치열하게 준비한 남들은 얼마나 쉽게 사기를 칠 수 있겠는가.

모든 이유를 밖에서 찾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내게 있는 문제는 내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 세상과 사람에게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우선 자기 자신에게 사기를 치는 미련한 일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이 목표로 정한 것을 매일 꾸준히 이루고, 계획한 것들을 하나하나 해내는 사람들은 세상에 쉽게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허황된 삶을 살지 않고, 하나하나 조금씩 이루어 나가는 것이 일상의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최소한 원고지 50매의 글을 어떤 일이 있어도 쓴다. 그렇게 쓴 글을 1년 모으면 단행본 20권을 낼 분량의 원고가 된다. 그게 내가 책을 쓰는 방법이다. 나는 다른 방법은 모른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내게 와서, 내가 평소 쓰는 분량의 50분의 1인 원고지 1장만 매일 써도 책을 낼 수 있다고 유혹하면 내가 그 꾐에 넘어갈까? 답은 분명하다.
“내가 나를 속이지 않으면,
세상 누구도 나를 속일 수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고객인,
그대 자신을 강력하게 믿고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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