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잔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른소년 Jan 29. 2021

세번째 잔상

I hope I’m the only who’s sick




I hope I’m the only who’s sick.







 나만 아프고 그대는

아프지 않았으면

나만 기억하고 그대는

모든 걸 잊은 체 살아가기를




오로지

나만이 그대 생각에 잠 못 이루며

늘 이렇게 그리워하고

그대는 나란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고

천천히 나를 지워 나가기를

나는 울어도 그대는 항상 늘 웃어주기를




하지만




나와 함께하는 그 순간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행복했다면 가끔씩이라도

그때의 나를 그리워해 주기를




나와 함께 한 장소, 그 공간 속

우리의 흔적이 깃든 곳이라면

조금이나마 머릿속으로

나를 그려봐 주기를



아차

싶어 내 생각이 떠오를 때면

피하려 하지 말고

그저 ‘피식’ 하고 웃으며

회상하기를





이제는 당신의 행복과 웃음이

되어 줄 수 없기에

멀리서만

조용히 당신의 행복을 바랍니다




그대는 늘 웃어야 그대이고

그 모습에 당신을 사랑했었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두번째 잔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