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人の評価に振り回されない。(#34/80)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다

by 시옷이응


"저를 의심하는 사람들에 대해, '거봐, 틀렸잖아'라든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일은 없습니다." 오타니의 이 말을 접했을 때, 저는 인간적인 승부욕과는 다른 차원의 담백함을 느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무시당했던 설움을 성공의 동력으로 삼고, 보란 듯이 성공해 콧대를 꺾어주는 '복수'의 서사를 꿈꾸곤 합니다. "내가 맞고 네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순간의 쾌감이야말로 고난을 견디게 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타니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속에는 타인을 향한 원망도, 자신을 증명하려는 인정 욕구도 섞여 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태도였습니다.



사실 오타니가 받았던 의심은 단순한 비웃음이라기보다는, 존재하지 않았던 이상에 대한 현실적인 물음표에 가까웠습니다. 2016년 일본에서, 그리고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며 그는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었지만, 그전까지 세상이 그를 의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현대 야구의 시스템 안에서 투수와 타자를 완벽하게 병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이상적인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전례가 없는 길을 걷겠다는 선언은 필연적으로 의구심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 의심들을 자신을 공격하는 화살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직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그 이상적인 목표가 현실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묵묵히 실험하고 검증해 나가는 과정으로 삼았을 뿐입니다.



오타니가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겸손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시선이 세상의 평판보다 훨씬 더 본질적인 곳을 향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남들보다 잘하는 나'가 아니라, '야구라는 스포츠가 도달할 수 있는 한계의 확장'이나 '어제보다 더 진화한 나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되돌아보게 하거나 틀렸음을 증명하는 것은 그에게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합니다. 오타니에게 있어 진정한 승리는 타인과의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운 그 높은 기준과 이상에 스스로 도달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는 높은 곳, 오직 자신과 야구만이 존재하는 그곳을 바라보고 있기에 그는 흔들림 없이 고요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