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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인 Feb 21. 2021

힐링한 일요일, 시드니의 굴이랑 새우를 실컷 먹다.

역시 먹는 게 힐링. 엄청 신선했던 굴과 새우들.  

필자는 몇 주 전부터 몇 년 만에 엄마의 요청으로 교회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필자는 교민사회와 한인 교회에 대해 안 좋은 편견과 인상을 갖고 있어서 다시 교회에 나가는 일이 쉽지 않았었다.


호주의 한인 교회는 정말 여기저기에 매우 많지만..... (할 말 하지 않겠음.)

슬프게도 진짜 교회는 흔치 않다. 미루고 미루다가 필자의 어머니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되었다. 타협한 게 호주 시드니 외곽에 위치한 교회였다. 왜 그 교회였냐면.. 필자가 오래전에 교회 고등부에서 교사를 했을 때에 같이 섬기던 목사님께서 그곳에 계시기 때문이었다. 필자의 어머니 께서도도 필자의 제안을 반겨주셨고, 그렇게 우리 둘은 우리가 사는 곳에서 1시간 20분, 왕복 대략 3시간이 조금 못되게 운전해서 매주 이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몇 주 되지 않았지만.. 마음은 매우 평안하다. 몇몇 분들의 도움으로 부담 없이 교회에 잘 스며들며 적응 중이다. 한편으로는 매우 조심스럽기도 하다.


필자는 몇 년 전에 학교를 아주 먼 거리에서부터 다니게 되어서 일터와 집까지 2년 동안 매일 왕복 3시간 30분 정도를 운전했어야 했는데, 그때에 훈련이 잘된 덕분인지.. (응?...) 이 정도 운전은 매우 즐거웠고, 껌이었다.



아침에 교회 오기 전에 잠깐 들린 시드니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굴 농장에 방문했다.



하루 전날에 미리 자리를 예약해서 갔다. 메뉴는 매우 간단하다.

포카치아 같은 빵과 수제 치즈, 두 가지 종류의 새우와 가든 샐러드, 굴과 연어 등등이다.



오더 한 음식들을 들고 와서 내 이름으로 예약된 테이블에 앉으면 된다. 초장을 깜빡 잊고 안 가져가서 엄마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초장이 없이도 꽤 괜찮았다.


큰 사이즈의 새우는 자주 먹어봤지만.. 내가 그동안 시드니에서 먹었던 새우는 이 곳의 새우의 신선함을 따라가지 못했다. 완전 신세계였다.


그리고 작은 사이즈의 새우. 저 새우는 호주에서 처음 먹어봤다. 주인아줌마 말대로 꽤 달았다. 까먹는 게 귀찮을 뿐, 아주 맛나게 잘 먹었다.


굴 농장에 왔는데.. 굴 신선 한 건 말해서 뭣하랴.



오늘 난, 새우와 사랑에 빠졌다.

오늘 배 터지게 먹어서 당분간 새우는 안 봐도 되지만..

몇 달 후에 꼭 또 방문할 거다.



저렇게 빵이랑 버터도 따로 오더 해서 먹었는데, 왠열.

빵은 기대도 안 했건만...... 너무 맛있었다. 없었으면 아쉬웠을법한 맛.

다음에는 수제 치즈랑 올리브도 오더 해서 곁들어서 먹어봐야겠다.



생굴에는 레몬즙을 착착 뿌려먹었고.. 치즈 넣고 살짝 오븐에 넣은 굴 맛은..

와.. 운전만 안 했어도 화이트 와인 같이 먹었으면 대박이 었을 텐데.



한국의 조개구이집이 생각나서 너무 좋았다.



굴 양식장이다. 다음에는 굴 농장 투어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엄마의 반대로 무산.



굴 농장에 사는 아가씨. 만나서 반가웠어, 조만간 우리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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