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 실존 브랜드, 윈윈하는 협력 구조

"둘이서 솔로캠프" 협력사 리스트에서 읽을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

by 아백

1. 캠핑은 한일 양국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여가 트렌드다.
혼자 또는 가까운 사람과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비일상적인 힐링의 방식으로 자리잡았으며, 관련 콘텐츠와 제품 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2. 최근 방영을 시작한 "둘이서 솔로캠프(ふたりソロキャンプ)"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일본에서는 7월의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동시 방영되고 있다.
혼자서 즐기는 캠핑을 테마로 다루고 있으며, 이미 원작 만화가 드라마로 방영된 적이 있다.

3. 작품의 내용은 차치하고, 이 작품에서 들여다보고 싶은 지점은 방송 시 노출되는 협력사 리스트다. 여기에는 Snow Peak, Captain Stag, Thermos, Helinox 등 글로벌 캠핑 브랜드부터 요리 도구나 식재료,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브랜드들의 캠핑 장비나 관련 제품, 음식 등은 애니메이션 속에 비교적 사실적으로 구현되어 등장한다.

4. 단순히 애니메이션에 적극적으로 PPL을 도입한 사례로 볼 수도 있겠지만, 캠핑이라는 명확한 소재와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단순한 PPL 이상의 성격을 가지는지도 모르겠다.
관련 제품들은 장면 속에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캠핑의 구체적인 상황과 이야기의 흐름 안에서 기능적으로 활용된다. 결과적으로 애니메이션이라는 2차원의 매체가 리얼함을 확보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한국 방영분에는 위의 협력사 리스트 외에, 관련 브랜드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모자이크 처리된 것으로 알고있다.)


5. 일본에서는 이전부터 "유루캠△(ゆるキャン△)", "야마노스스메(ヤマノススメ)"와 같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통해, 실존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와 콘텐츠의 연계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왔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특정 장소나 브랜드가 시청자에게 인지되고, 콜라보 상품이나 관광으로 확장된 전례도 적지 않다. 이에, 이번 "둘이서 솔로캠프"는 이러한 2D와 광고의 연계 방식이 좀 더 정교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실 장소와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차용함으로써 콘텐츠의 몰입도를 높이고, 실제 캠핑 팬의 관심도 노리는, 양쪽이 윈윈하는 구조다.


6. 한국에서도 캠핑을 소재로 한 예능이나 아이돌 자컨, 유튜브 기반 콘텐츠들은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브랜드 활용보다는 자연 속에서의 감정 서사가 중심이었고, 제품 노출은 다소 비공식적이거나 배경적으로 소비되어 온 경우가 많다.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제작 시스템 등을 고려할 때, 단순 비교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브랜드와의 초기 협업을 통해 리얼함을 확보하고, 콘텐츠 전체의 감성 안에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이는 실행 구조 등은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에서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볼 만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물론 캠핑 이외의 분야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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