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유저들을 기웃거리게 만드는 일본 수첩 브랜드의 매력
1. 8월이 되면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해 다이어리가 출시되기 시작한다.
나 역시 계절감이 무색하게 마음만은 연말연시 기분을 내며 다이어리 매장을 기웃거리곤 한다
2. 8월의 다이어리 시즌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롤반(Rollbahn)’이다.
‘롤반’은 독일어로 활주로라는 뜻. 일본의 수첩, 문구 브랜드로 맨 뒷페이지에 투명 포켓 여러 장이 함께 달려있는 스프링 노트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20년 이상 사랑받고 있는 이 노트는 각 페이지에는 절취선이 있어, 단순한 수첩 그치지 않고 필요한 부분을 떼어내 따로 정리하거나 전달하는 "메모"에 콘셉트를 두고 있다.
3. 날짜도 장식도 없는 5mm 그리드의 진한 크림색 속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투명 포켓. 튼튼한 스프링. 속지가 단정함과 높은 자유도를 추구하고 있는 반면, 심플한 제품 로고가 박힌 표지는 한정 디자인을 포함해 다양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선명한 색감의 기본 라인업은 물론, 유명 디자이너나 브랜드와의 콜라보, 지역 계절 한정, 기념 콜렉션 등등 무궁무진하게 쏟아지는 표지들이 이 노트의 인기 포인트 중 하나이다. 뛰어난 디자인성과 시즌이 지나면 다시 구할 수 없는 희소성이 마치 굿즈를 모으는 듯한 설렘을 만든다.
자신의 취향이나 그때의 기분에 맞게 표지를 골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의미의 자유도이기도 하다.
4. 나 또한 매 시즌 괜히 기웃거리다가 늘 표지에 낚여, 다 쓰지도 못하면서 새로운 걸 사고 싶어진다. (이쯤 되면 표지를 산다고 해야 할지도..)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이번에 산 노트의 표지를 자랑하기 위해서다.
5. 20년 넘게 일정한 콘셉트와 포맷을 꾸준히 유지해온 덕분일까.
롤반은 어느샌가 두터운 팬층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커뮤니티 또한 인기의 비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각종 SNS에서는 구입 인증과 사용법 등이 활발하게 공유된다. 기본 포맷이 꾸준히 유지되다보니 무엇보다 "쓰던 대로 쓸 수 있다"는 안정감이 있다. 최근의 꾸미기 열풍이 더해져, 롤반은 다꾸러들의 신뢰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6. - 기본의 신뢰: 튼튼한 제본, 자유로운 내부.
- 변주의 재미: 매 시즌 달라지는 표지와 콜라보.
- 공유의 문화: 두터운 팬층에 의한 커뮤니티.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롤반은 꾸미기와 기록 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아이디어의 활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 마지막으로, 몇몇 후보 중 고심해서 결정한 디자인은 이 발랄한 딸기. 직영점 한정 디자인이다.
아직 8월이지만 ㅋㅋ 마음만은 다가올 2026년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