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말고 찍는 전시, 도쿄 아이스크림 랜드
이상한 이벤트가 열린다. 아이스크림 테마 이벤트인데, 먹을 수 없다. 2017년 처음 열려 7000여 명의 관람객을 모은 이벤트, 도쿄 아이스크림 랜드-다. 참고로 이름은 '도쿄'인데 행사는 '요코하마'에서 열린다.
먹을 수 없는 아이스크림을 보러 사람들이 몰린다. 왜? 사진 찍기 위해서. 이들은 아이스크림의 예쁜 색과 모양을 즐기기 위해 여기에 온다. 이런 색을 유니콘 컬러라고 하던가. 예쁜 파스텔 색에 묻혀 찍으면 사진도 예쁘게 나온다. 관람객 다수도 여성이다.
... 그러니까 이 행사는, 아이스크림을 모티브로 한 공간 이벤트다.
요즘 세상에선 이런 이벤트가 돈이 된다. 예전에는 이미 있는 카페나 장소가 사진에 예쁘게 찍혀서 인기였는데, 이제는 사진을 예쁘게 찍기 위해 공간을 만든다. 이미 현실에 들어온 가상현실이랄까. 사진보다 올린 사진에 좋아요와 댓글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그렇다.
요즘 일본에는 이렇게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회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어떤 회사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을 때 필요한 의상만 대여해 준다. 인스타그램 유명 포토그래퍼가 사진 교실을 열고, 이들과 콜라보한 한정판 사진집, 에코백이 만들어진다.
별 것 아니게 보이는 트렌드를 붙잡아 빠르게 사업으로 만드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기간은 2018년 4월 28일~5월 27일이며, 행사 장소는 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에 있는 콜렛트 마레. 공식 웹사이틑 http://tokyophotogenicteam.com 다.
사전 입장권 구입 시 500엔, 당일 구입 시 1000엔이니 가고 싶은 사람은 미리 예매하는 게 좋겠다. 시간은 오후 8시까지(5월 6일까지는 오후 8시 30분에 종료). 이 기간에 요코하마에 갈 일이 있다면 한번 들려봐도 좋겠다. 나도 가보려고 했으나, 혼자 이런 핑크빛 공간에 들어갈 엄두는 도저히 안 나서 포기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