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하늘길에 올랐다.
출발부터 예감은 심상치 않았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딸이 새벽부터 눈팅해서 구한 저렴한 항공권이 문제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모집까지 가려면 한 번 갈아타야 하는데,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갈아탈 티켓이 없었다.
결국 싸게 간다고 한 것이 더 비싼 여정이 되어버렸다.
“뭐, 괜찮아. 하루 더 샌프란시스코에서 묵으면 되지.”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는데,
시누이가 “빨리 오라”는 연락을 해왔다.
결국 하루에 비행기를 다섯 번이나 갈아타는
생각지도 못한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떠나기 전부터도 여정은 만만치 않았다.
캐나다 경유 비자가 필요한 걸 늦게 알아
부랴부랴 신청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이번에는 티켓 문제까지 겹치니
여행의 시작부터 숨이 차다.
약간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설렘이 자라난다.
이 여정의 끝에서 나는 또 어떤 나를 만나게 될까?
어떤 새로운 인연이 내 앞에 나타날까?
“엠마, 잘할 수 있어.
원래 스토리는 고난이 있어야 더 흥미진진한 법이잖아.”
스스로에게 그렇게 속삭이며
내 마음을 살짝 다독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