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던 이론들이 삶에 닿을 때, 연구는 빛이 된다.”
오늘도 새벽 두 시가 다 되어간다.
내용을 더하고, 다시 빼고,
몇 번을 반복해도 늘 부족한 것 같다.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는 문장 앞에서
나는 오늘도 키보드를 붙잡고 앉아 있다.
통계는 여전히 어렵다.
수리적 사고가 약한 내게는
그 숫자와 그래프가 마치 외국어처럼 느껴진다.
석사 논문을 쓸 때도 반쯤 머리가 하얘졌는데,
지금 박사논문을 쓰면서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신기하다.
나는 여전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엉덩이를 붙이고, 시간을 붙들고,
끝도 없는 수정과 분석에 몰두하면서도
때때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심지어는 재미있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 순간 깨닫는다.
“그래서 내가 이 오랜 시간을 들여 연구를 하나보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무형의 개념들이 차곡차곡 구조를 이루고
하나의 이론으로 형태를 갖춰갈 때,
그 안에 생명 같은 어떤 움직임이 느껴진다.
연구는 때때로 외롭고, 지겹고,
성취는 더디고 보상은 느리지만—
이 오랜 시간의 축적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의 이 고된 시간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빛 하나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이론이 누군가의 삶에 닿아
진짜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도 나는, 연구자의 자리에서
한 줄을 쓰고, 또 한 줄을 고치며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