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눈을 뜨고 거울을 봅니다.
밤새 피곤이 가시지 않은 얼굴,
늘어진 눈가, 다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내 표정에 묻어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이렇게 말합니다.
“수고했어.”
“잘하고 있어.”
“괜찮아. 뭘 해도 괜찮아.”
이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흔한 위로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충전이자 자양분입니다.
내가 나에게 자비로운 말을 건넸을 때,
조금씩 내 삶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좌절감으로 가라앉았던 날,
엉망인 하루를 버티고 있던 날에도
그 말 한마디는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합니다.
내가 이렇게 힘이 났다면,
다른 누군가도 내 말 한마디에
조금쯤 숨 쉴 공간을 얻게 되지 않았을까?
자비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쓰러진 나를 조용히 일으켜주고,
다시 하루를 살아가게 해주는 조용한 손길이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고통을 자비로 전환하는 연습 속에서 자라왔고,
그 자비는 내 안에 성숙의 양분이 되어주었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기 전에
먼저 나를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
그 단순하고도 깊은 힘이
내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