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거울 앞에서 나에게 건네는 말

by 엠마

아침, 눈을 뜨고 거울을 봅니다.

밤새 피곤이 가시지 않은 얼굴,

늘어진 눈가, 다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내 표정에 묻어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이렇게 말합니다.

“수고했어.”

“잘하고 있어.”

“괜찮아. 뭘 해도 괜찮아.”

이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흔한 위로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충전이자 자양분입니다.

내가 나에게 자비로운 말을 건넸을 때,

조금씩 내 삶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좌절감으로 가라앉았던 날,

엉망인 하루를 버티고 있던 날에도

그 말 한마디는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합니다.

내가 이렇게 힘이 났다면,

다른 누군가도 내 말 한마디에

조금쯤 숨 쉴 공간을 얻게 되지 않았을까?

자비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쓰러진 나를 조용히 일으켜주고,

다시 하루를 살아가게 해주는 조용한 손길이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고통을 자비로 전환하는 연습 속에서 자라왔고,

그 자비는 내 안에 성숙의 양분이 되어주었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기 전에

먼저 나를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

그 단순하고도 깊은 힘이

내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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