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내게 친절해 지기로 했다

by 엠마

나는 오랫동안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써왔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조심했고,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늘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는, 한 번도 ‘괜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다.

‘친절’이라는 말조차 나에게는 낯선 단어였다. 너무 오랜 시간, 나 자신을 돌보는 일에 무심했다.

내 몸은 마치 시동만 걸면 달리는 자동차 같았다. 목표가 생기면 잠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만 달려갔다. 잠깐의 여유도 없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는 나를 점점 잊어갔다.

돌아보면, 그저 한마디라도 건네볼걸 싶다.

“너, 괜찮아?”

“힘들면… 하지 않아도 돼.”

그 말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위로가 되었을까.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그동안 수고한 나에게, 이제는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가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순간부터,

내게 친절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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